무인항공기, 탐지로봇… ''군인없는 전투'' 이미 시작됐다
[세계일보 ? 2007-02-04 20:49:16]?


미국의 군 당국과 군수산업체들은 로봇이 군인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미래의 전력 구축작업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 볼티모어시에서 열린 무인 무기·로봇 박람회에는 무인항공기(UAV), 무인전차, 군사용 로봇 등이 대거 등장해 군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미국의 전문지 ‘하퍼스 매거진’ 최신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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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번(Raven)’으로 불리는 원격조종 무인 소형비행기는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투현장에 투입돼 있으며, 미군 당국은 최근 레이번 3000대를 구매했다. 레이번은 정찰활동이나 폭탄 투하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20세기 초 항공산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인 항공기 시장은 21세기 머잖은 장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아이로봇이라는 업체에서 개발한 ‘팩봇(PackBot)’은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화번호부 정도 크기의 로봇이다. 미군 당국은 이 팩봇을 이라크에 수백개 투입해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언은 ‘밥캣(Bobcat)’으로 불리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일종의 사제 폭탄인 급조폭발물(IED) 등에 접근해 이를 제거하거나 건물 벽 등을 파괴하는 능력을 갖췄다.

군사용 로봇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독일은 원격 조정되는 소형 로봇에 폭탄을 장착시켜 목표물을 파괴하는 기술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인명 피해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으로 군사용 로봇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미군 당국 등은 군사용 로봇과 무인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거액의 방위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의 육군미래전투시스템(FCS)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50억달러(약 135조89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무인 전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과 같은 기계가 전투현장에 투입돼 군인들을 직접 살상할 경우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